“여보! 우리 농사 접고, 김 양식장 차려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폭염·폭설에 농업소득 14%↓…‘金김값’에 어가소득 30%↑

지난해 농가와 어가의 경제 상황이 엇갈렸다. 농가소득은 폭염·폭설 등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14% 줄어든 반면 어업소득은 김 양식 판매 호조로 30% 이상 뛰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4년 농가 및 어가경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농가의 연평균 소득은 5059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0.5% 감소했다.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 진열된 김. 뉴시스

농가소득은 농업소득에 농업외소득, 정부 지원 등 이전소득, 일시적인 비경상소득 등을 모두 합한 것이다. 농가소득은 전년 10.1% 늘어났지만 1년 만에 다시 감소했다.

 

작년 폭염·폭설로 축산가구 피해가 늘면서 농업소득이 14.1% 줄어든 영향이 컸다. 농업외 소득(0.7%), 이전소득(6.1%), 비경상소득(5.5%) 등은 모두 증가했다. 농가의 연평균 가계지출은 3931만7000원으로 3.6% 증가했다.

 

 

지난 9일 강원 춘천시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연구 포장에서 관계자들이 모내기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벼 재배 농가. 창원시청 제공

작년 말 기준 농가의 평균 자산은 전년보다 1.3% 늘어난 6억1618만5000원 이었다. 평균 부채는 4501만6000원으로 8.3% 증가했다.

 

영농형태별 농가소득을 보면 채소농가(6.4%)를 제외한 논벼농가(-3.6%), 과수농가(-0.2%), 축산농가(-19.9%) 등이 모두 줄었다.

 

작년 이상기온 영향으로 채소 작황은 좋지 않았지만 가격 상승, 시설재배 증가 등 영향으로 채소농가 소득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어가의 연평균 소득은 전년보다 16.2% 늘어난 6365만2000원 이었다. 어가소득은 1963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다. 증가율은 2001년(17.9%) 이후 최대 폭이다. 어업소득(2788만5000원)이 전년보다 30.2% 늘면서 어가소득을 끌어올렸다. 작년 김 값이 2배 가까이 상승했고 일부 어종 단가도 개선된 영향이다.

 

어가의 연평균 가계지출은 3582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5.7% 늘었다. 어가의 평균 자산은 5억3386만8000원, 평균 부채는 7082만6000원 이었다. 각각 전년보다 3.8%, 6.5% 늘었다.

 

한편 올 1분기 김 수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 수출이 호조세로 연간 수출액이 1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김 수출액은 2억8100만달러(402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2억3200만달러·3320억원)보다 21.1% 늘었다. 

 

올해 1분기 김 수출량은 1만161t으로 작년 동기(9456t) 대비 7.5% 늘었다. 이는 10년 전인 2015년 1분기(1076t)보다 844.3% 증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