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골목마다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던 커피숍도 문을 닫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쉬운 창업 분야로 꼽히는 치킨가게, 호프, 식당, 편의점 숫자도 일제히 감소세로 돌아섰다.
25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 사업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커피음료점은 9만5337개로 지난해 동기보다 743개 줄어들었다.
커피음료점뿐 아니라 요식업계 전반이 올해 1분기 뚜렷하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치킨·피자 등 패스트푸드점은 4만7803개로 작년 동기보다 180개 줄었다. 같은 기간 한식음식점과 중식음식점도 각각 484개, 286개 감소했다. 회식 문화 변화 등도 영향을 미치면서 호프 주점은 1분기 2만2493개로 1802개 급감했다. 대표적인 자영업 창업 업종으로 꼽히는 편의점도 올해 1분기 5만3101개로 455개 줄었다.
은퇴 이후 직업 전문성을 살리기 어려운 고령층이 치킨집·식당·편의점 등 각종 자영업에 뛰어들었으나 시장 포화에 내수 침체로 줄폐업이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획재정부는 최근 인구 감소가 내수 부진에 미치는 구조적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내부 분석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인구는 2020년 5183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해 2023년에는 5133만명으로 3년 만에 약 50만명 줄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저출생 고령화로 인한 구조적 요인은 내수에 적지 않은 마이너스 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해 소비 제약 원인을 다각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