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섬유 1위’ 코닝, 韓 AI 데이터센터 시장 출사표

韓 시장 규모 5년 동안 4배로
AI 특화 맞춤형 솔루션 준비
‘고밀도’ 제품군으로 공략 나서
데이터센터 상호 연결도 타깃

글로벌 생성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점유율 1위의 광섬유·케이블 공급사인 코닝이 맞춤형 솔루션으로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26일 선언했다.

반 홀 코닝 한국 총괄사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코닝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유리로 만들어가는 AI 데이터센터의 미래' 미디어세션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 홀 코닝 한국 총괄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닝 서울사무소에서 개최한 미디어세션 행사에서 “한국의 데이터센터 시장은 레거시에서 생성형 AI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는 지난해 147개에서 2029년 637개로 4배 이상 증가할 예정으로, 증가분의 상당수는 AI 데이터센터가 될 전망이다.

코닝은 유리와 세라믹을 중심으로 소재 과학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차량, 노트북·스마트폰 등의 유리를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하는 분야는 유리 소재인 광섬유에서 나온다. 지난해 코닝의 글로벌 매출 약 145억달러(약 20조원)에서 광섬유를 포함한 광통신 솔루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36%로 사업부문 중 가장 컸다. 1970년 세계 최초로 통신 신호 손실을 최소화한 ‘저손실 광섬유’를 개발했고, 50여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현재 첫 저손실 광섬유 대비 손실률을 100배가량 개선한 것이 광통신 솔루션 글로벌 1위의 배경이 됐다.

 

코닝은 생성형 AI 데이터센터 성장성이 큰 한국 시장에서 자사의 광통신 솔루션이 유효할 것으로 분석했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 구현에 필요한 거대언어모델(LLM) 실행 데이터센터의 경우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10배 많은 광섬유가 필요하다. 엔비디아의 블랙웰과 같은 고밀도 그래픽저장장치(GPU)를 구동하기 위해선 기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는 스위치 랙(통신 관련 장비를 넣는 공간) 대비 요구되는 광연결도 최대 16배가 늘어나는데, 코닝은 자사의 고밀도 제품군이 기존 랙의 크기를 키우지 않고도 이를 만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상호 연결(DCI)도 코닝이 한국 시장에서 주목하는 주요 사업 중 하나다. DCI는 서로 다른 지역에 있는 데이터센터들을 연결해 성능을 극대화하는 기술로, 센터 사이 광섬유로 연결된 ‘고속도로’를 놓는 작업이다. 비용을 최대한 줄이려면 새로운 고속도로를 뚫는 대신 기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간 형성된 고속도로를 그대로 활용해야 하는데, 코닝의 ‘글래스웍스 AI’ 솔루션이 이를 만족한다는 것이다. 해당 솔루션엔 기존보다 △40% 가늘어진 광섬유 △밀도를 2배 높인 광케이블 △36배의 고밀도로 제작된 광섬유 커넥터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