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사전투표(29∼30일)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간의 단일화 논의는 전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거듭되는 단일화 촉구에도 이 후보는 연일 강한 어조로 거부 의사를 드러내며 평행선을 이어가는 상황이어서, 더 이상 상황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 선대위원장은 통화에서 "더 이상 이 후보를 설득할 방법이 없어 보인다"며 "이대로는 '준찍명'(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이긴다는 논리) 캠페인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개혁신당은 이에 강력 반발하며 단일화 거부 입장을 유지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의 단일화 요구와 관련해 "젊은 세대는 저런 수준 낮은 협잡이 아닌, 미래를 위한 투표를 사전투표부터 바로 보여달라"고 밝혔다.
김철근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에서 '이준석을 찍으면 이재명이 된다'는 저급하고 악의적인 선동 구호를 들고나왔다"며 "후안무치도 이런 후안무치가 없다. 명백한 혹세무민이자, 국민을 바보로 여기는 기만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동훈 선대위 공보단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문수가 사퇴해야 이준석이 이긴다"며 "지금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수치를 떠받치는 것은 60·70이다. 김 후보님은 대선 때까지 20·30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나"라고 날을 세웠다.
단일화를 둘러싼 양측의 공개적 갈등 표출에도 국민의힘 일부 인사들은 단일화 불씨를 살려두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전투표 전 극적인 단일화 담판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것이다.
2022년 대선에서도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에 거듭 선을 긋다가 마지막 TV 토론 이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본투표 6일 전, 사전투표 하루 전 극적으로 이뤄진 단일화였다.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단일화는) 그야말로 전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며 "오늘 토론이 끝나자마자부터 29일 사전투표 (개시) 직전까지 하루 절반 정도가 남아있기 때문에, 두 후보가 전격 합의해서 어느 한 분에게 후보를 하라고 권하거나 여론조사를 통한 방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후보가 직접 나서서 접촉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보고 적절한 시기와 방식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기대가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다.
이미 국민의힘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이 매일 이 후보와 주변 인사들에게 전화·문자로 연락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 후보 측에서는 일절 응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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