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을 일주일 앞둔 27일 열린 마지막 TV토론에서는 정치 양극화 해소 방안, 정치 개혁과 개헌, 외교·안보 정책을 두고 후보들 간 거센 공방이 벌어졌다. 공약과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였지만, 서로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가 끊이지 않으며 한국 정치의 극단적인 분열상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동조한 ‘내란 세력’이라고 집중 공세를 펼치고,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에게는 비상계엄 당시 술을 마시고 국회에 늦게 도착했다고 쏘아붙였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이재명 후보의 사법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방탄입법’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지난 총선 과정에서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이 낙천한 이른바 ‘비명횡사’ 논란 등을 잇달아 제기하며 이 후보를 몰아붙였다.
이준석 후보는 토론 시작부터 이재명 후보가 과거 형수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부은 ‘형수 욕설’ 논란을 꺼내 들었고, 김 후보를 내란 세력으로 몰며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위성정당 방지법과 비례대표제를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준석 후보는 이 후보가 민주당 대표로 ‘부정부패 연루자에 대한 직무 정지 규정’을 담은 당헌을 개정한 점 등을 언급하며 “사회규칙이나 제도에 대한 존중 자체가 없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외교·안보 분야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는 “대한민국 외교의 근간은 한·미동맹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미동맹을 실질적, 포괄적, 점진적으로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한·미·일 협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대북송금 사건을 언급하면서 “김문수는 그들과 다른 투명하고 당당한 남북관계를 만들겠다. 한·미동맹을 축으로 핵 억지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핵무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는 “한·미동맹의 범위내에서 할 수 있으면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준석 후보는 “대한민국을 동맹에 의존하는 나라가 아니라, 동맹을 설계하고 이끄는 나라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