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초유의 전투기 민가 오폭 사고부터 수리온 헬기 충돌, 경공격기 기관총 낙하, 그리고 해양초계기 추락 사고까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방수장 공백 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군에서 대형 사고들이 한 달에 한 번꼴로 반복되고 있다. 군은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대비태세 강화와 군 기강 확립을 강조했지만, 사고가 잇따르자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29일 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9분께 경북 포항에서 훈련 중이던 해군 소속 P-3 해상초계기 1대가 추락했다.
군은 무인기 착륙과정에서 갑자기 분 돌풍 탓에 충돌 사고가 발생했으며, 인적 과실은 없었다고 사고조사 결과를 밝혔다.
한 달 뒤인 4월 18일엔 공군 KA-1 공중통제공격기가 비행훈련 중 기관총과 연료탱크 등 무장을 지상으로 낙하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관총 2정과 12.7㎜ 실탄 총 500발, 연료통 2개가 지상으로 떨어졌는데, 다행히 산악 지역이어서 민간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도 조종사가 히터 풍량을 조절하려다 버튼을 잘못 눌러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군 기강 해이 문제가 재차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북한과 마주한 최전방 부대에선 북한을 향해 실탄을 잘못 쏘는 아찔한 오발 사고도 반복됐다.
지난달 23일 강원 철원 감시초소(GP)에서 K6 기관총 실탄 1발이 북측을 향해 발사되는 오발 사고가 발생했고, 전날에는 경기 양주 소재 모 GOP 부대에서 북측을 향해 K6 기관총 실탄 1발이 발사되기도 했다.
사고 직후 군이 북측을 향해 안내방송을 하면서 돌발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자칫 우발적 충돌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일각에선 12·3 비상계엄 이후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 탄핵과 국방부 장관 공백, 육군참모총장 등 군 주요 지휘관 부재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군 사고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군에서 이렇게 큰 사고가 연속해서 발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고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