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보종찰 해인사는 ‘팔만대장경’을 지킨 고(故) 김영환(1920~1954) 장군 추모재를 11일 김 장군 공적비 앞에서 봉행한다.
김영환 장군은 대한민국 공군 창설 주역으로,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8월 무장공비가 주둔한 해인사를 폭격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김 장군은 이 명령에 “영국 사람들이 인도를 잃더라도 셰익스피어와는 바꾸지 않겠다 말하지만, 우리 민족은 파리, 인도와 바꿀 수 없는 세계적인 보물인 팔만대장경을 가지고 있다”며 거부했다. 그는 명령 불복종으로 징계를 받았지만, 이후 을지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 미 비행훈장 등을 받는 등 그 공로를 국내외에서 인정받았다.
김 장군은 1954년 작전 수행 중 순국했으며, 2019년 정부는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을 수호한 공적을 기려 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