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평균소비성향은 20·30대 73.7→71.6%, 40대 76.5→76.2%, 50대 70.3%→68.3%, 70대 79.3%→76.3%로 일제히 줄었다. 60대는 평균소비성향이 10년 전 69.3%에서 지난해 62.4%로 가장 크게 줄었다.
신동한 산업연구원 박사는 “각 세대가 소비를 덜 하는 주된 이유로 고령화, 소득 문제 등을 들 수 있지만 ‘돈을 덜 쓰는 습관의 변화’도 상당히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10년 새 소비 구조 변화가 뚜렷하다. 지출 비중이 증가한 항목은 보건(7.2%→9.8%), 오락·문화(5.4%→7.8%), 외식·숙박(13.7%→14.4%), 주거·수도(11.5%·12.2%) 등이다. 고령화로 의료수요가 늘고 미용목적 시술이 보건 지출에 포함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여가와 취미, 외식, 여행에 큰 비중을 두는 최근 흐름도 반영됐다.
반면 식료품·음료(15.9%→13.6%), 의류·신발(6.4%→4.8%) 등 전통적인 생필품과 교육(8.8%→7.9%) 등의 소비 비중은 감소했다. 1인 가구 증가와 간편식의 보편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효율적인 쇼핑, 중고·공유경제 확산, 학생 수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소비 부진은 단순한 불황 때문이 아닌, 한국 사회 전체의 인구·소득·심리 등의 변화로 나타나는 현상인 만큼 단기 부양책으로 한계가 있다”며 “세대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활력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