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와 17대 대선에서도 당선자와 2위 후보의 격차는 각각 2.3%p, 1.7%p 수준이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대선 출구조사 오차의 주요 원인으로 '사전투표'가 지목됐다.
공직선거법상 출구조사는 사전투표 기간에는 금지돼 있고, 본투표 당일 유권자만 대상으로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사전투표 표심은 사후에 보정해 계산하는데, 여기서 오차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보정 과정에서 가중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났을 수 있다"며 "다만 보정에 어려움이 있었을 뿐이지 (결과에) 문제가 있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결과론적으로 해석하면 사전투표 유권자의 표심 반영이 정확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평론가는 또 "보궐선거라 투표 마감이 (오후 6시에서) 2간 연장됐는데, 민주당 표심이 짙은 호남의 투표율이 높다는 얘기가 영남에서 계속 나왔다"며 "보수 유권자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늦은 시간 막판 투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는데, 이 부분이 출구조사에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측했다.
일각에서는 '샤이 보수' 유권자들이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 이후 위축돼 출구조사에 응답을 회피하거나 왜곡했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순서가 뒤바뀐 것도 아니고, 오차범위를 고려하면 큰 차이가 아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