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글꽃중학교 조리원들은 지난 4월 중순 집단 병가를 내는 식으로 파업에 나섰다. 고기 등 덩어리 식재료 손질과 계란 깨기 등도 거부했다고 한다. 지난 3월 대전 둔산여고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져 조리원들이 돼지국밥 재료 손질을 거부했다. 조리원 처우 개선 문제로 촉발된 일부 학교의 급식 중단 사태다. 조리원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조리원들이 파업에 나선 배경이나 맥락을 묻는 이는 드물었고, 냉소와 조롱이 넘쳐났다.
학교 무상급식은 1992년 14대 대통령선거에 나선 통일국민당 정주영 후보가 처음 제안했다. 당시만 해도 눈여겨보는 이가 많지 않았다. 급식 문제가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은 2011년 오세훈 서울시장 때다. 서울시 의회는 2010년 12월 친환경 학교급식 조례를 만들어 중학교까지 무상급식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반대한 오 시장은 점진적 무상급식을 주장하며 시장직을 건 주민투표를 제안했고, 결국 투표율이 개표 기준에 미치지 못하자 사퇴했다. 이후 무상 급식은 전국으로 확산했다. 학생 건강 증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반면 조리원 처우 개선, 예산 증가라는 숙제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