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프로야구 인기가 엄청나다. 시즌 절반도 안 지났는데 벌써 500만 관중을 돌파할 정도다. 다만 올 시즌 초반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던 것은 ‘옥에 티’다. 다름 아닌 3월30일 NC 다이노스 홈구장 창원NC파크의 구조물 추락으로 인한 한 팬의 사망사고다. 이로 인한 구장 안전 점검 문제로 NC는 두 달이나 창원을 떠나 떠돌이 생활을 하며 경기를 치러야 했다.
문제는 이 사고의 처리 과정에서 나타난 창원시의 소극적이고 무책임한 대응이었다. 구장 시설의 관리 책임이 엄연히 창원시에 있었음에도 희생자에 대한 보상이나 시설물 점검 문제를 NC 구단에 떠넘기려는 듯한 자세로 일관했다. 물론 구단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만은 없지만 시측의 행태가 너무하다는 비난이 거세지자 그제야 창원시가 조금씩 태도 변화를 보이는 듯했지만 이 역시 소극적이었다. NC파크 재개장이 두 달이나 걸린 이유도 창원시 측의 안일한 태도에 안전 점검 감독 권한을 가진 국토교통부가 뿔이 나 점검의 강도를 높였기 때문이라는 말도 들린다.
어쨌건 NC가 울산을 대체 홈구장으로 정하면서 안 그래도 힘들었던 창원구장 인근 상인들의 반발이 커지고 홈팬들의 불만 목소리가 폭발하고 나서야 창원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듯 NC 구단에 복귀를 재촉해 다시 불러들였다. 집으로 돌아왔지만 NC 구단으로서도 기분이 좋을 리 없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창원에 프로야구단을 유치할 때만 해도 시는 신구장 건축과 교통 인프라 보완 등 각종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지만 제대로 지켜진 것이 없다. 그런 한편으로 창원시는 NC 구단에 2044년까지 야구장 사용료 명목으로 330억원을 내도록 해 사실상 구장 건축비 일부를 챙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