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전북 익산에 사는 베트남전 참전 유공자를 위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줬다.
육군은 12일 익산시 함열읍에서 ‘나라사랑 보금자리’ 준공식을 열어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임길춘(80)씨에게 신축 주택을 전달했다.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을 통해 제공한 전북 지역 30번째이자 국내외를 합하면 419번째 주택이다.
고창준 육군참모총장 직무대리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신은봉 육군인사사령관, 김광석 제35보병사단장, 강영석 익산시 부시장, 김경진 익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후원 기업 관계자, 지역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임씨는 수도사단 소속으로 1966년부터 1년여 동안 베트남에 파병돼 수차례 작전에 참여한 뒤 병장으로 전역했다. 최근에는 위암 수술을 받는 등 생활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육군은 임씨의 노후 주거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후원 기업과 협력해 신축 주택을 마련했다. 주택 건설에는 제35보병사단 장병들도 일손을 보탰다.
육군은 2011년부터 6·25전쟁과 베트남전 참전 용사를 위한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을 추진해 주거 환경을 개선해 왔다. 2022년부터는 지원 대상을 해외 참전용사까지 확대해 멕시코, 태국, 튀르키예 등 6·25 참전국 용사들에게도 보금자리 주택을 제공하고 있다.
임길춘씨는 “국가를 위해 싸운 것은 당연한 일이었는데, 이렇게 집까지 지어준 것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는 전쟁의 비극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창준 육참총장 직무대리는 “참전 용사들의 헌신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며 “육군은 국가방위에 최선을 다하고, 참전 용사에 대한 예우를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육군은 올해 하반기에는 필리핀 참전 용사들에게도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등 이 사업을 국내외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