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권을 정면으로 겨누고 있는 ‘3대 특별검사팀(내란·김건희·채해병 특검)’은 각자 맡은 사건과 관련한 수많은 의혹·혐의 중 기존 수사기관 수사에서 미진했던 부분이나 아직 수사가 진행되지 않은 부분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각 특검팀을 이끌 조은석 특검(내란), 민중기 특검(김건희), 이명현 특검(채해병)은 모두 공직 재직 시절 정권과 대립각을 세웠던 인물들이다. 큰 조직을 이끌어본 경험이 있고, 대형 사건을 다뤄본 적이 있다는 점도 특검들의 공통점으로 꼽힌다.
◆‘北 공격 유도’ 외환죄 규명이 핵심
인력만 276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내란 특검을 이끄는 조 특검은 검찰, 그중에서도 여권이 성토하는 ‘특수통’ 출신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여야 정치인의 권력형 비리와 재벌가 수사, 세간의 이목을 끈 대형 사건 특별수사 등에 두루 참여한 이력이 있다. 수도권 검찰 사무를 지휘·감독하는 서울고검장을 지냈고, 윤석열정부 땐 감사위원으로 재직했다. 감사위원 재임 말기엔 감사원장 직무대행을 역임했다.
◆金 각종 의혹·VIP 격노설 밝혀질까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 관련 각종 의혹의 실체를 파헤칠 민 특검은 법관 출신으로,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진상조사를 지휘한 경험이 있다. 전국 최대 법원인 서울중앙지법원장으로 3년간 재직했다.
김건희 특검은 3대 특검 중 가장 많은 16개 혐의를 파헤치게 된다. 김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과 서울중앙지검·서울남부지검이 각각 수사해온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공천개입 의혹 등 사건, 건진법사 전성배씨 관련 의혹 사건, 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대통령 집무실 이전 관련 국가 계약 개입 의혹 등 윤 전 대통령과 김씨 부부에 관한 의혹 사건을 총망라한다.
과거 특검팀 출신 변호사는 “김씨는 대통령의 부인일 뿐인데, 이 사람이 양평 고속도로 문제 등에 개입을 한 게 사실로 드러날 경우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볼 수 있다”며 “특검 수사는 국가적 결정에 민주적 정당성이 없는 사람들이 개입됐느냐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해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 등을 규명할 이 특검은 군법무관 출신이다. 과거 병역비리 등 군 사건에 정통하고, 채해병 사건 전반에도 이해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변호인으로 애초 ‘특검 1순위’로 거론됐던 김정민 변호사가 이 특검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수사 공정성을 이유로 특검보 합류를 고사했다고 한다.
이 특검은 과거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장남의 병역비리 의혹 수사를 지휘한 적이 있다.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과 합동참모본부 법무실장 등 주요 지휘관 자리를 거쳤다.
채해병 특검은 공수처가 수사 중인 윤 전 대통령 수사 외압 의혹과 대구지검이 수사 중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업무상 과실치사·직권남용 사건 등 8개 사건을 수사한다. 특히 수사 외압 의혹을 관통하는 ‘VIP 격노설’ 규명이 관건이다. 이 의혹은 채해병 사망 수사 결과를 보고받은 윤 전 대통령이 크게 화를 내면서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을 질책했다는 내용이 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