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화장품 브랜드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에스티로더를 키워낸 레너드 로더 명예회장이 별세했다.
에스티로더는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로더(92) 명예회장이 전날 가족들 곁에서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로더 회장은 2001년 경제가 침체할수록 립스틱 등 화장품 구매는 늘어난다는 ‘립스틱 지수’라는 경제지표를 창안해 명성을 얻었다. 실제 9·11 테러가 있었던 2001년에 미국의 립스틱 판매는 11%, 1939년 대공황 당시에는 화장품 전체 판매가 25% 늘어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더 회장은 1933년 미국 뉴욕시에서 태어나 부모가 설립한 이 회사를 크게 성장시켰다. 그가 물려받았던 1958년 당시 회사의 매출 규모는 연간 80만달러(약 11억원)에 불과했지만, 회장직을 내려놓은 2009년에는 73억달러(약 10조원)에 달했다. 그 과정에서 클리니크, 아베다 등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하거나 인수합병을 주도했다. 2023년 3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로더 회장의 순자산은 262억달러(약 35조9000억원)로 뉴욕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