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장인 박균택 의원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아빠 찬스’ 의혹과 관련해 “부모가 자식 일을 도와주는 것 자체를 가지고 뭐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정당한 도움일 수 있다”고 감쌌다. 금전 거래 의혹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채무에 대해 차용증을 써주고 빌린 부분이 문제라고 비판하는 것도 조금 과도한 것 아닌가”라고 두둔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는) 부당한 이익을 얻거나 부당한 피해를 본 피해자가 없는 사례”라고 단정했다. 김 후보자 변호에 치우친, 국민 눈높이와는 동떨어진 인식이 아닐 수 없다.
박 의원은 “제 자식이 좋은 법안을 가져오면 발의할 수 있다”고 했지만, 누구나 자녀가 만든 법안을 국회에서 손쉽게 발의시킬 수는 없다. 김 후보자의 고교생 아들이 국회에서 발의된 자신의 법안을 미국 사립대 입학 과정에 활용했는지는 당사자의 부인이 있었지만, 추가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다. 김 후보자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강모씨를 비롯해 11명에게서 돈을 빌린 경위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 많다. 소득보다 지출이 많았는데도 자산이 늘어난 점은 명확히 설명되지 않았다. 이 모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히 따져봐야 할 사안이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특별위원으로 내정된 박 의원이 변호부터 하고 나선 것은 부적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