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캐나다에서 예정됐던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이 무산됐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 등 중동 정세 악화로 트럼프 대통령이 귀국 일정을 앞당기면서 회담이 불발된 것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갑자기 귀국하게 돼 내일(17일) 예정됐던 한·미 정상회담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원래 다자회의에 이런 일들이 가끔 있긴 한데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문제하고 관련 있어 보인다”며 “미국 측으로부터는 그런 상황이 생긴 언저리에 저희한테 양해를 구하는 연락이 왔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다음 달 8일로 예정된 상호 관세 유예 시한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재추진할 수 있는 시점으로는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유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는 별도의 방미 일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 앉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간 물밑에서 조율해온 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간의 첫 정상회담은 17일 예정대로 열린다. 위 실장은 브리핑에서 “일본과의 정상회담은 내일(17일) 오후로 정해졌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의 정상회담에서는 올해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는 한·일 관계 관련 논의와 한·미·일 3각 협력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양국 정상은 지난 9일 이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이뤄진 통화에서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끌어나가자”는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G7 순방 첫날인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및 호주와의 양자 정상회담을 통해 국제 외교 무대에 안정적으로 데뷔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G7 정상회의가 열린 캐나다 캘거리에서 마타멜라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잇달아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정상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협력 강화를 위한 공감대를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