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직접 이란을 공격하는 시나리오를 놓고 미국 내에서 찬반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입장에선 이란 정권이 중동 지역 안정에 걸림돌이 되지만, 2003년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을 제거한 뒤 발생한 혼란을 되짚어 본다면 미군의 직접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발리 나스르 존스홉킨스 교수는 이란 정권 교체 상황에 대해 "미국은 그냥 손을 놓고 있을 수 없을 것"이라며 "혼란 속에서 이란의 우라늄 재고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란에 내전이 발생하고 중동 전역으로 불안정성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하메네이 체제 붕괴 후 더 강경한 인물이 부상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이란의 정권교체에 대한 내부 우려는 2003년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 교체 이후 발생한 상황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당시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한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정권 교체에 이어 핵이나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가 존재한다는 정보를 근거로 이라크도 침공했다.
침공 2주 만에 후세인 정권이 붕괴했지만, 대량살상무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오히려 치안이 무너진 이라크의 혼란은 테러 집단이 세력을 불리는 데 도움을 줬다.
미국 입장에선 아프간과 이라크라는 두 개의 전선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에선 '정권교체'라는 단어 자체가 금기어 취급을 받는 분위기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도 1기 집권 시절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며 붕괴를 유도했지만 '정권교체'라는 표현을 피했다.
미국 여론도 이란에 대한 공격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분석이다.
2020년 CBS 여론조사에 따르면 단지 14%의 미국인만이 이란을 '군사 행동이 필요한 수준의 위협'이라고 간주했다.
지난해 퓨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에 가장 군사적으로 위협이 되는 국가'를 묻는 말에 이란(42%)보다 중국(64%)이나 러시아(59%)를 꼽은 응답자가 더 많았다.
다만 공화당 내에선 이란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공개적인 주장도 없지 않다.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미국의 국익을 위해 이란 정권 교체는 매우 바람직하다"고 말했고,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이란 정권이 무너진다면 정말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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