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의식주와 관련된 필수 생활물가가 다른 주요국과 비교해도 너무 높아 소비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18일 공개한 '최근 생활물가 흐름과 수준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시기인 2021년 이후 올해 5월까지 필수재 중심의 생활물가 누적 상승률은 19.1%로 소비자물가 상승률(15.9%)보다 3.2%포인트(p) 높았다.
팬데믹 기간 공급망 차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기상 악화 등으로 식료품·에너지 물가가 크게 오른 데다가, 최근에는 수입 원자재가격과 환율 누적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가공식품 물가에도 반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이날 함께 발표한 '가공식품·개인서비스의 비용 측면 물가 상승 압력 평가' 보고서에서는 가공식품·개인서비스 품목의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여도가 지난달 1.4%포인트(p)에 이르렀다고 소개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분의 74.9%가 가공식품·개인서비스 물가 상승 탓이라는 뜻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2020년 이후 수입 원재료·중간재 가격과 원/달러 환율 상승, 그 파급 효과에 따른 국내 중간재 가격 상승 등으로 기업의 중간재 투입 비용이 크게 늘었다"며 "특히 가공식품·개인서비스 품목의 경우 생산 과정에서 이용되는 국산 중간투입재 가격이 계속 오르고, 최근 농림수산품·음식료품 등 주요 수입 중간투입재 가격도 높아지면서 투입 물가가 지속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공식품·개인서비스 품목의 투입 물가 상승은 결국 시차를 두고 생산자가격(산출물가)과 소비자가격에 더 많이 전가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하지만 반대로 투입 물가가 하락할 경우에는 생산자·소비자 가격과 상관관계가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한은은 "투입 비용 감소에 대한 산출물가·소비자가격 탄력성 분석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투입 물가가 떨어져도 가격이 내리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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