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K리그를 대표해 출전한 울산 HD가 첫 경기에서 고배를 마셨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를 상대로 ‘준비했던 전술이 구현됐다’고 평가했지만 ‘1승 제물’로 생각했던 마멜로디에게 패하면서 16강 진출 목표에 먹구름이 끼었다.
울산은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마멜로디와 1차전에서 0-1로 졌다. K리그에서 울산은 수비에 4명을 두는 포백으로 공 점유율을 끌어올려 공격을 전개하는 축구를 펼쳤다. 하지만 세계적 강팀이 많은 이번 대회에서는 스리백으로 후방을 강화한 뒤 역습으로 기회를 만들어 나가는 전술을 선택했다. 하지만 좀처럼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전반 36분 남아공 대표팀 공격수 이크람 레이너스에게 선취골을 내줬다. 전반 점유율 28%에 그친 울산은 후반에도 소극적인 경기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도 지켜본 이날 경기는 낙뢰 등 날씨 문제로 예정 시간보다 1시간5분 늦게 치러졌으며, 관중은 고작 3412명에 그쳤다.
울산은 첫 경기 패배로 당초 잡았던 ‘1승2무로 16강 진출’ 목표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마멜로디는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이 분석한 이번 대회에 나선 32개 팀 중 26위 평가를 받은 곳이다. 울산은 31위이고 최하위는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였다. 오클랜드는 첫 경기에서 뮌헨(독일)에게 0-10 완패를 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