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과 강남의 ‘알짜 입지’를 중심으로 주요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잇따라 펼쳐지고 있다. 건설업계 침체에 따른 ‘선별 수주’ 기조 속 상징성이 뛰어난 핵심 입지에 나란히 눈독을 들이면서 대형 건설사 간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수주전에 뛰어든 건설사들은 차별화된 설계와 각종 혜택 등을 내걸며 조합원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열띤 경쟁에 돌입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정비사업지 중 시공사 선정이 가장 임박한 곳은 ‘용산정비창 전면 1구역 재개발’ 사업지다. 공사비가 약 1조원에 이르며, 인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의 수혜가 기대되는 곳이다. 22일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용산을 본거지로 하는 HDC현대산업개발과 하이엔드(최고급) 주거 브랜드 ‘오티에르’를 내세운 포스코이앤씨가 시공권 확보를 위해 불꽃 튀는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양측 모두 자사만의 강점과 차별화된 설계 등을 내세운 상황에서 막판 수주전의 쟁점으로는 용산역 연결이 떠오르는 분위기다. HDC현산은 기존에 자사가 개발·운영 중인 용산역과 용산역 전면 지하 공간 개발, 철도병원 부지개발 사업과의 연결성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신설하는 광역환승센터가 HDC현산이 운영 중인 용산역 후면 주차장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데, 이를 현재 용산역 전면 공원 지하 공간, 전면 1구역 재개발 사업지 등과 연계해 ‘HDC타운’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이앤씨도 여의도 파크원 건물과 여의도역의 지하연결 시공실적 사례를 강조하면서 용산역부터 용산국제업무지구까지 연결하는 ‘포스코 빅링크’를 내세우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HDC현산이 (용산역 전면) 지하 공간 개발 시공권을 갖고 있지만, 저희는 해당 구간에 걸리지 않도록 우회로를 다 검토해 입찰제안서에 반영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양측은 스카이브리지의 실현 가능성, 한강 조망 세대 수 등을 강조하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