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왕실 사당 건축물로 추정되는 ‘관월당’이 일본으로 반출된 지 약 100년 만에 국내로 돌아왔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지난 23일 관월당의 소장자인 일본 고토쿠인(高德院·주지 사토 다카오)과 약정을 체결하고 고토쿠인이 보존·복원을 위해 해체한 뒤 한국에 이송한 ‘관월당’ 부재를 정식으로 양도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일제강점기 1920년대에 일본인에게 건물이 넘어간 지 약 100년 만의 귀환이다. 해외에 있는 한국 건물 전체가 돌아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관월당’으로 불리는 이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조선 후기 왕실 사당 양식을 지닌 목조 건축물이다. 왕실 관련 건물로서 당초 서울 지역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1924년 조선식산은행이 야마이치증권의 초대 사장인 스기노 기세이에게 증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관월당은 이후 일본 도쿄로 옮겨졌고, 1930년대에는 스기노 기세이가 가마쿠라시의 고토쿠인이라는 사찰에 기증하면서 고토쿠인 경내로 이전돼 해체 전까지 관음보살상을 봉안한 기도처로 활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