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기습 공습으로 촉발된 이스라엘·이란 전쟁이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지층 반대에도 이란 핵시설 타격을 감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다며 양국이 24시간의 휴전을 거쳐 미 동부시간 기준 25일부터 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낸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양국 간 무력 충돌은 12일 만에 종결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의 평화와 안정은 이 지역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만큼 이번 종전안은 환영할 일이다.
국제 유가 시장은 트럼프의 종전안 발표에 앞서 안정세를 되찾았다. 이란이 미국의 핵시설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카타르 주둔 미군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미국에 사전 통보하는 등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소식 덕이다.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의 종가는 배럴당 68.51달러로 전장 대비 7.2% 급락했다. 종전안 발표에 우리나라 주식시장엔 훈풍이 불었다. 24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3년 9개월 만에 3100선을 돌파했고, 코스닥도 약 11개월 만에 800선을 넘어섰다. 산업계도 이번 사태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 봉쇄로까지 번지지 않은 데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