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관세 협상을 주도하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간 조율이 부족해 상대국에 혼선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이 지난 4월2일(현지시간) 상호관세를 발표한 뒤 영국, 중국 말고는 무역합의 타결 소식이 들리지 않는 원인으로 이들 3인방의 불협화음이 지목된 것이다.
23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외국 정부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은 상무부, 재무부, USTR이 협상 과정에서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어 협상에 속도가 붙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다. 특히 그리어 대표는 무역 협상 경험이 많고 세부 내용도 잘 알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가 먼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좀 더 가까운 베선트·러트닉 장관은 전문성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각국 당국자들은 관세 문제의 기술적인 부분을 누구와 논의해야 할지, 자신들의 우려가 트럼프 대통령은커녕 적임자에게 전달되는지조차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은 이런 협상 구조에 가장 큰 불만을 가진 나라로 꼽힌다. 한 일본 당국자는 “한 명의 장관(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을 상대하는데 왜 베선트, 러트닉, 그리어 삼총사가 나와야 하냐. 그중 누가 트럼프와 대화하는지 불확실하다”고 하소연했다. 7차 관세 협상을 위해 26일 미국을 찾을 것으로 알려진 아카자와 장관은 지난 6차례 협상을 통해 베선트 장관과 합의에 근접했으나 막판에 강경파인 러트닉 장관이 판을 뒤흔들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