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윔블던에서 열리는 ‘윔블던 챔피언십’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테니스 토너먼트로 4대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잔디 코트에서 열린다. 최고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2025 윔블던이 30일부터 본선을 시작한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관심은 남자 테니스의 ‘신구황제’로 꼽히는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 세계랭킹 2위)가 3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윔블던의 제왕’이 될 것인지 아니면 노바크 조코비치(38·세르비아, 6위)가 8번째 우승으로 역대 최다 윔블던 타이틀을 가져가는 선수이자 역대 최다 메이저 챔피언에 등극할 것인지에 쏠린다.
2023년과 지난해 윔블던 챔피언십 왕좌에 올랐던 알카라스는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역대 윔블던에서 3연패 이상은 비외른 보리(스웨덴·은퇴)가 1976~1980년 5연패로 최초로 기록했고, 피트 샘프라스(미국·은퇴)가 1993~1995년 3연패, 1997~2000년 4연패로 두 번 달성했다. 로저 페더러(스위스·은퇴)가 2003~2007년 5연패를 이뤘고, 이후 조코비치가 2018~2022년 4연패를 만들어냈다. 알카라스가 이번 윔블던에서 우승하면 역대 5번째로 3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된다.
그래도 조코비치의 풍부한 우승 경험과 노련미를 무시해선 안 된다. 코트에 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조코비치는 명예 회복을 벼르며 이번 대회를 단단히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알카라스와의 통산 전적에서 5승3패로 앞서고 있고 최근 두 차례 맞대결에서도 모두 이겼다. 다만 그는 올해 성적이 신통치 않다. ATP250 대회인 제네바 오픈에서 딱 한 차례 우승했을 뿐이다. 이전과 달리 부상도 잦는 등 나이가 들면서 하락세를 노출하고 있다.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려면 결승에 진출할 때까지 얼마나 체력을 비축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신네르 역시 윔블던 대회 유력 우승 후보로 꼽힌다. 그는 올해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 챔피언이고, 프랑스오픈에선 알카라스에게 아깝게 역전패를 당하며 준우승하는 등 세계 1위다운 면모를 보였다. 2023년 대회 때 4강에 오른 게 윔블던 최고 성적인 점이 걸리지만, 그만큼 이번 대회에선 반드시 결승에 올라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