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두고 “나는 그와 매우 잘 지내고 있다”며 “갈등이 있다면, 북한과 갈등을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개입으로 갈등을 봉합한 이란·이스라엘 충돌사태 이후 한반도로 눈을 돌려 본격적으로 북·미 대화에 드라이브를 걸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북한과 독자적인 대화에 나설 경우 ‘코리아 패싱’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고, 정말 잘 지내왔다.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면서 “누군가 이것을 잠재적 갈등이라고 얘기한다. 나는, 우리가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 중재로 30여년 유혈 분쟁을 끝내는 평화협정을 체결한 민주콩고와 르완다 외무장관을 백악관 집무실로 초대해 행사를 열던 자리에서 나왔다. ‘피스메이커’(peace maker·평화 중재자)를 자처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분쟁 해결 성과를 과시하며 30년 넘게 이어진 북핵 문제 역시 자신이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미 대화 재개 관건은 북한의 호응 여부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1기 때와 달리 북·미 대화에 응해야 할 긴급한 필요를 느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 많다. 북한은 현재 혈맹관계인 러시아를 뒷배 삼아 안보와 경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