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력 생산량 중 화석연료 비중이 사상 최초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다국적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가 2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 4월 한국의 전력 생산에서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49.5%(21.8TWh)로 떨어졌다. 월간 기준으로 화석연료 비중이 절반 이하를 기록한 건 처음이다. 이전까지 가장 낮았던 건 2024년 5월 50.4%(22.6TWh)였다. 전력 수요가 1.4% 늘었는데도 화석연료 발전량이 줄었다는 건 에너지 전환이 구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번 화석연료 발전량 비중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석탄발전 급감이다.
이재명정부는 화석연료 발전량 비중을 낮추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대선 당시 2040년 탈석탄을 공약했고, 김성환 환경부장관 후보자도 최근 “대한민국 기업들이 1년 365일, 하루 24시간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문명체계를 짜야 한다”고 했다.
니콜라스 풀검 엠버 선임 데이터 분석가는 “한국의 전력 구성에서 화석연료 역할은 새로운 전력 공급원으로 전환하면서 감소하고 있다”며 “최근 몇 달간 태양광발전의 보급 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만 풍력, 태양광, 배터리의 빠른 보급을 주도하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뒤처져 있다”고 평했다.
한가희 기후솔루션 전력시장계통팀장은 “여전히 재생에너지 확대 속도가 매우 더딘 상황에서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화력 발전기의 출력 하향 조치와 재생에너지 계통 우선 연계를 통해 재생에너지 보급을 보다 가속화해야 한다”며 “화력발전을 더욱 공격적으로 축소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