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지도부를 꾸린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현장 복귀를 위한 의정 대화의 '밑작업'에 나섰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9월 수련병원 복귀'를 위한 대정부 요구 조건을 꼽으라는 설문을 시작했다.
설문에서 비대위는 대전협이 정부 측에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조건 11가지에 우선순위를 매겨달라고 요청했다.
새 비대위는 이번 설문을 통해 내부 의견을 정리한 뒤 본격적으로 의정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전협은 한 위원장 선출 직후 "정부, 국회와 전향적으로 대화하겠다"고 밝혔고,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후보 지명 소식이 알려진 뒤에도 "열린 자세로 논의에 임할 준비가 돼있다"며 대화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에 "설문이 끝나면 내부 구성원들의 요구를 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현재 구체적인 계획은 잡지 않았지만, 전공의들과의 대화를 준비하고 있다.
정은경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서 전공의들의 의견을 들어볼 계획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정부에서는) 차관을 중심으로 계속 챙기고 계신다"고 했고, 복지부 관계자도 "새 차관이 업무보고를 통해 현안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협의 설문과는 별도로 일부 전공의들은 이미 복귀를 위한 설문을 한 뒤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측에 결과를 전달했다.
지난달 30일 마감한 이 설문에서는 학생증이나 의사면허 번호 등으로 설문 참여자들의 실제 의대생, 전공의 여부를 확인했다.
비공개 방침에 따라 설문 참여 인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공의 모집을 재개할 경우 복귀할 의향이 있냐는 말에 '그렇다'는 응답이 84.6%에 달했다.
설문 참여자들은 복귀를 위한 조건으로 '미필 전공의 지원 및 군 휴직 제도를 활용한 군 복무 연계'를 1순위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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