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년 전 '잃어버린 도시' 마추픽추가 발견된 남미국가 페루에서 또다시 3천500년 전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도시가 일반에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페루 문화부와 현지 고고학자들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바랑카주(州)에서 고대도시 '페니코'(Penico)가 발견된 사실을 공개했다.
수도 리마에서 북쪽으로 약 320㎞ 떨어진 지점에서 발굴된 이 도시는 기원전 1800년에서 기원전 1500년 사이 생겨난 것으로 추정됐다.
페니코는 1948년에 발견된 고대도시 카랄(Caral)에서 서쪽으로 불과 약 27㎞ 떨어진 곳에 있다.
미주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고대도시인 카랄은 이집트와 인도, 수메르, 중국 등에서 인류 최초의 문명이 태동하던 것과 동시대인 5천년 전 건립됐다.
이번 발굴을 주도한 현지 고고학자 루스 셰이디는 페니코와 카랄 유적 사이에 놀라울 정도의 유사성이 있다고 말했다.
카랄은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홍수 때문에 무너진 것으로 여겨지는데, 건립 시기나 위치 등을 고려할 때 페니코는 카랄 붕괴 후 생겨난 유민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도시일 가능성이 크다고 셰이디는 말했다.
페니코는 이달 3일부터 관광객의 방문이 허용됐다.
페루 당국은 관광 활성화를 위해 페니코 유적을 디지털로 재현, 관광객들이 도시가 전성기를 맞았을 당시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페루에는 15세기 잉카 제국에 의해 지어진 고산도시 마추픽추와 기원전 200년에서 기원후 500년 사이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나스카 지상화 등 미주대륙에 존재했던 고대문명의 흔적이 다수 존재한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