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이어 차관도 회동… 의정 ‘해빙무드’

복지 2차관, 보건의약 단체 만나
金총리 ‘트리플링 막아야’ 공감대
의·정 대화 가속… 접점 찾기 주목

지난해 2월부터 이어진 의·정 갈등이 이재명정부 들어 ‘해빙 모드’가 본격화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의료계와 회동한 데 이어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차관도 의료 단체와 만나면서 의·정 간 대화에 가속도가 붙었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오전 대한의사협회(의협)를 시작으로 대한병원협회, 대한간호협회 등 보건의약단체를 차례로 방문해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전공의 복귀를 포함한 의료 정상화 방안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했다”고 설명했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8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제공

이 차관은 “정책 추진 시 현장의 애로사항과 제안을 경청해 정책에 반영하고 각 협회와 적극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각 단체에 협조를 요청했다. 김택우 의협 회장은 “건설적인 협력이 기대된다”며 “총리와 차관 등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의료계 간 연이은 대화 속에서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자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의료 정상화를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저녁에는 김 총리가 김 회장과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이선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비대위원장 등과 만났다. 의대생 24학번부터 25학번, 26학번 등 3개 학번이 1학년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 사태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명확한 합의안이 나오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사직 전공의들은 이전 정부부터 추진되던 의료개혁 정책들에 대해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수련환경 개선 등 조건을 내걸고 있다. 정부 입장에서는 전공의와 의대생 복귀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특례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럴 경우 ‘번번이 원칙을 훼손해 공정성을 잃었다’는 비판이 제기될 우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