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학계 국민 검증단’이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논문을 검증한 결과, 연구 윤리에 어긋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증단은 14일 이런 결과를 발표해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 또는 자진 사퇴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등 14개 단체가 모인 검증단은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의 국민대 박사 학위 논문 등 논문 4편을 확인, 표절에 해당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런 국민 검증단까지 나서 문제를 제기할 정도면 이 후보자 스스로 물러서야 마땅하다.
이 후보자가 제자의 성과를 가로챘다는 의혹을 받는 논문은 모두 4편이다. 2009년 3월 대한건축학회에 발표한 논문의 경우 한 달 전 발표된 제자 김모씨의 석사 학위 논문과 내용이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논문에는 같은 표와 사진이 첨부됐다. 심지어 잘못된 문장까지 동일하게 들어가 있다. 논문을 통째로 ‘복붙’(복사해 붙여넣기)했을 때나 생기는 현상이다. 실수로 한글을 영문으로 입력해 ‘10m 정도’를 ‘10mwjd도’로 잘못 쓰고도 바로잡지 못했다. 이밖에 제목부터 설계, 결론까지 유사한 논문 2편을 각기 다른 학술지에 발표하는 등 중복 게재 의혹도 사고 있다. 챗 GPT 표절 의심률이 74%에 달하는 논문도 있다. “건축분야 관행”이라는 이 후보자 해명이 곧이 들릴 리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