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본격화된 ‘3특검’ 수사에 대해 “(정부와 여당이) 우파 정당을 말살하려 들 것”이라며 “강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내란특별법’에 대해서는 “야당말살법 그 자체”라며 “우리는 ‘독재방지법’으로 맞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11일 임종득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한 서울중앙지법을 항의 방문한 뒤, 국회에서 세계일보와 만나 “소리를 너무 질러 목이 다 쉬었다”며 양해를 구하고 인터뷰를 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최근 ‘윤희숙 혁신위원회’가 내놓은 ‘1호 혁신안’에 대해서는 “과거와 단절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평가했으나 최고위원 폐지·당대표 단일지도체제를 골자로 하는 ‘2호 혁신안’에 대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지 모르겠다”며 의구심을 보였다. 다음은 송 비대위원장과 일문일답.
━곧 취임 한 달(16일)이다. ‘제1야당의 선장’으로 보낸 한 달은 어땠나.
“가장 어려운 시기에, 가장 어려운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대선 패배 후 당도 추슬러야 하는데 혁신위도 쉽지가 않고, 여당 공세는 무지막지하고…. 하지만 우리 당이 국민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초석을 놓고, 내가 희생해야 하는 때다.”
━‘윤희숙 혁신위’가 ‘2호 혁신안’을 발표했다. 어떻게 평가하나.
“상당히 혁신적이다. 다만 국민 눈높이에도 혁신적인 방안일지를 따져봐야 한다. 단일지도체제도 과거에 우리가 다 해본 방식이다. 그때도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결국 우리가 현재의 지도체제를 갖게 된 것 아닌가. 당대표가 전부 당무를 관장한다고 하면 그에 상응하는 견제 조치도 반드시 따라야 한다. 당원과 국민이 당이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받아들일지를 논의해봐야 한다.”
━단일지도체제를 두고 과거 ‘3김’시대 ‘제왕적 총재’를 떠올리는 이들도 있다.
“국민들은 당이 과거로 돌아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집단지도체제로 가는 것이 더 민주적인 변화라는 의견들이 있고, 그 의견이 더 무게감 있게 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 최고위원 출마를 준비 중인 분들도 계시고, 시도당위원장 선출 과정도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이분들과의 논의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한다.”
━혁신의 바람직한 방향은.
“과거와 단절하는 것, 당의 활력을 살리기 위한 당원 참여도 제고다. 과거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강조한 윤 위원장의 ‘1호 혁신안’은 의미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우리 당이 굉장히 무기력한 상태다. 이를 깨기 위해 당원들이 적극적으로 당무에 관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
━당 안팎에서 ‘인적 쇄신’에 대한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객관적이고 명확한 평가 없이 특정 계파나 인물을 낙인찍어 몰아내는 방식은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되어 있으며 진정한 혁신이라고 할 수 없다. 백서를 통해 지난날의 과오를 면밀히 살피고 반성하며 이를 바탕으로 쇄신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다.”
━그럼 ‘1호 혁신안’대로 당헌·당규에 사죄문이 들어가나.
“나 혼자 넣겠다, 말겠다 할 순 없다.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선 비대위에서 논의하고, 의원총회에서 의원들 뜻도 물어봐야 하고, 최종적으로 당헌·당규 개정은 전국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윤석열정부 집권여당으로서 국민의힘이 저지른 가장 큰 과오는.
“(한숨을 내쉬며) 하도 많아서…. 결국은 분열, 그로 인한 갈등이 가장 큰 과오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당이 분열하면서 여러 사건이 발생했다. 앞으로도 분열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가장 시급하다.”
━8월 새 당대표를 뽑아야 한다. 국민의힘에 가장 필요한 리더십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야당을 만드는 전략을 가진 사람. 즉 국민들에게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인공지능(AI)이라든지 신산업 분야를 이해하고, 관련 정책을 직접 발굴하고 이끌 수 있는 역량이 있는 분이길 바란다. 또 당내 분열, 소외된 계층이나 지역을 모두 통합하고 포용할 수 있는 리더십도 가진 분이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