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상기후 여파로 여름철 배추 수급이 불안해지면 비축 배추 등을 시장에 하루 100∼250t(톤)씩 방출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폭염, 호우 등 급변하는 날씨에 따라 농축산물 수급 상황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보고 농축산물 수급 안정과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이 같은 대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올여름 무더위가 일찍 시작되면서 배추와 수박 등 일부 농산물 가격 상승 시기도 예년보다 앞당겨졌다.
이에 농식품부는 관수 시설을 동원하고 있으며 계약 재배한 고랭지감자 가격안정제 물량 1만2천t을 활용해 시장 공급량을 조절할 계획이다.
이 밖에 유통업체가 신속하게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수입권 공매를 최대 3천200t(한미 FTA TRQ) 실시하기로 했다.
가축은 폭염으로 인한 폐사 피해가 발생했지만,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전날 기준 육계 42만8천마리(전체 사육 규모의 0.6%)와 산란계 3만8천마리(0.04%)가 폐사했다.
이달 일평균 계란 생산량은 4천821만개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평년보다 많다.
농식품부는 방학과 휴가 등으로 소비가 줄어 계란 가격이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산란계 생산 주령을 84주령에서 87주령으로 연장하고 고온 피해 저감을 위해 영양제와 비타민제를 지원한다.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계란자조금을 활용해 계란의 납품 단가를 한 판에 최대 1천원 낮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복날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닭고기를 작년, 평년 수준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산 닭고기는 브라질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수입이 일시 중지됐지만 다음 달 중순부터 정상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주부터 태국산 추가 확보분 약 4천t이 순차적으로 국내에 공급된다.
농식품부는 '폭염 대응 가축 피해 최소화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지방자치단체, 생산자단체 등과 하루 24시간 비상 연락 체계를 구축했다.
또 농가 피해를 해소할 지자체별 담당자를 지정했고 긴급 급수 체계를 구축했다.
농식품부는 농축산물 소비가 증가하는 여름철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오는 1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전국 1만2천개 대형·중소형 마트의 할인 행사를 지원한다.
이 기간에는 1인당 할인 한도를 평상시 일주일 1만원에서 2만원으로 확대하고 품목당 최대 40%까지 저렴하게 판매할 계획이다.
전국의 130개 전통시장은 다음 달 4∼9일 100억원 규모의 현장 환급 행사를 한다.
이와 별개로 식품기업과 유통업체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라면과 빵, 김치, 아이스크림, 삼계탕, 음료 등 가공식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상 여건을 고려하면 올여름 농축산물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농축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소비자 부담이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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