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을 앞두고 지난 5월18일 개최된 대선 후보자 TV토론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당시 후보는 “풍력발전의 66∼100%가 외국, 특히 중국에 넘어가 있다”고 발언했다. 같은 토론회 중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원자력발전이 풍력발전과 비교해 비용이 8분의 1밖에 안 든다”며 이준석 의원에게 의견을 묻자 그는 “서남해안 풍력발전은 킬로와트(㎾)당 균등화발전비용(LCOE)이 300원 가까이 가지만 원전은 50∼60원”이라고 했다. 탈석탄·탈원전에 재생에너지만 외치면 ‘전기요금 폭탄’을 맞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16일 한국풍력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누적 설치량 2268㎿ 중 국산 발전기는 1078㎿(439기·47.5%)로 절반에 못 미친다. 다만 지난해 신규 물량만 보면 전체 보급량의 79.3%에 국산 터빈을 이용했다. 터빈을 제외한 하부구조물, 타워, 해저케이블은 국내는 물론 동남아시아와 대만 등에 다량을 수출하고 있다. 현재까지 설치된 터빈 제조사 순위를 봐도 1∼5위에 유니슨과 두산에너빌리티를 포함해 유럽 업체들이 올라 있어 ‘100% 가까이 외산, 특히 중국산에 넘어갔다’는 주장은 근거를 찾기 어렵다.
‘풍력발전 전기는 비싸다’는 지적도 절대불변은 아니다. LCOE란 발전기 하나를 지어 수명을 다할 때까지 전력을 생산하는 데 소요된 총 비용을 그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량으로 나눈 값이다. 생산된 전력이 많을수록, 발전기 건설에 투입된 비용이 적을수록 LCOE는 떨어진다. 지난해 12월31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해상풍력 LCOE는 ㎾h당 271∼300원으로 실제로 높은 편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이 중 설비비용이 167∼196원(62∼65%)을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같은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글로벌 평균 LCOE는 ㎾h당 0.09달러로 125원을 밑도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