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권을 기반으로 활동한 조직폭력단체 ‘진성파’ 조직원 39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이들은 과거 조폭처럼 합숙소에서 20여개 행동강령을 숙지하고 선후배 간 철저한 상명하복을 강조하면서도, 도박사이트나 불법유심 유통 등 개별 사업마다 3∼5명씩 차출해 ‘팀 프로젝트’처럼 운영하는 새로운 양상을 보였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조직폭력단체 진성파 행동대장 A씨(40대) 등 조직원 39명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활동) 등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9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동남아 등 해외로 출국한 2명에 대해서는 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진성파는 1983년 같은 중고등학교 출신들이 모여 학생폭력 서클로 시작해 유흥업소 갈취와 채권 추심 등을 벌이다가, 초창기 조직원들이 은퇴한 후 1980년대생들이 주축이 되면서 온라인 기반 불법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행동대장 A씨는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권투·유도 등 투기 종목 선수 출신과 지역 고교 ‘일진’, 다른 폭력조직 조직원 등 20명을 “돈을 많이 벌 수 있게 해주겠다”며 진성파에 가입시켰다. 다른 행동대장 B씨는 중간간부를 합숙소장으로 두고 신입 조직원들을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