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을 위한 전용 펀드를 조성하고, 중소기업육성자금을 3200억원 늘린다.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을 낮춘 시의 공공 배달 서비스 ‘서울배달+땡겨요’ 활성화도 추진한다.
시는 내수 부진에 어려움을 겪는 시내 소상공인 약 157만명을 돕고 ‘장사하기 좋은 서울’을 만들기 위한 ‘소상공인 힘보탬 프로젝트’ 하반기 지원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우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소상공인에게 투자하는 ‘소상공인 더성장펀드’를 50억원 규모로 만든다. 서비스업, 음식업 등 생활과 밀접한 분야로 창의성과 잠재력을 갖춘 50개 내외 업체당 1억원 정도를 투자한다. 융자와 크라우드 펀딩, 판로 개척 등도 지원한다. 펀드 투자 및 운용은 민간 펀드 운용사가 맡는다. 시는 이를 통해 폐업 후 재창업을 반복하는 구조를 탈피해 기업가형 소상공인을 양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소기업육성자금 융자 중 시설자금 금리를 고정금리 3.3%에서 2.8%로 0.5%포인트 인하한다. 원금 상환 유예기간은 지난달 말에서 올해 연말로 연장했다.
시는 30일엔 서울배달+땡겨요 자체 배달 서비스인 ‘땡배달’을 중구에 시범도입한다. 배달비가 무료 또는 900원 수준이라 소상공인의 배달비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다음 달엔 할인율 15%인 ‘땡겨요 배달 전용 상품권’을 300억원어치 발행한다.
영세 소상공인 사회안전망은 더 촘촘해졌다. 시는 지난달부터 산재보험에 신규 가입한 자영업자에게 월 보험료의 30~50%를 최장 5년간 지원한다. 또 서울신용보증재단 전 지점명을 ‘종합지원센터’로 바꿔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단 한 번의 방문으로 금융뿐 아니라 노무, 마케팅, 세무 등 경영 전반을 지원하는 ‘소상공인 종합병원’으로 탈바꿈한다.
시는 이 같은 하반기 지원의 핵심이 소상공인 자생력을 키워 돌파구를 찾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올 상반기엔 중소기업육성자금 1조4893억원 지원을 완료했다. 지난 4일 기준으로 위기 소상공인 조기 발굴 및 선제 지원 등 소상공인 종합 지원사업은 올해 목표의 71.7%를 달성했다.
이해선 시 민생노동국장은 “서울 경제의 뿌리인 소상공인이 위기를 극복해 지역 경제를 살리는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하반기에도 맞춤형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현장에서 실질적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