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의원이 23일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국민 수용성 부분에 있어서 과락(科落) 점수를 받은 상태가 아닌가”라며 “도덕성·청렴도, 정책·능력, 국민 수용성 중에서 한 과목이라도 과락하면 합격하기가 힘들지 않나”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과의 인터뷰에서 ‘강 후보자의 갑질 의혹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후보자를 검증할 때 크게 도덕성·청렴도, 정책·능력, 국민 수용성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눠 검증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제가 근본적으로 우려하는 부분이 좀 생겼다”며 “강 후보자 문제로 우리 당이 분열되고 고립돼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당내 일부 강성 지지층은 강 후보자 옹호에 적극 나서고 있고, 다른 합리적 지지층들, 시민단체와 중도 보수 세력, 일반 시민의 다수 여론은 강 후보자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포용성을 갖추고 또 열린,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을 갖춰 나갈지, 혹은 강성 지지층 위주로 폐쇄적인 모습으로 나아갈지 기로에 놓여 있는 것 같다. 국민들이 못 받아들인다면 국무위원 자격에선 하자가 생긴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특히 여가부 장관은 업무 특성상 유관 기관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수용성이 더 중요하다”며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후보자께서 좀 직접 나서주셨으면 하는 생각이다. 기자회견을 자청하시든 해서 의혹들에 대해 직접 소명하시고 또 진심 어린 반성도 국민들께 보였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청렴도, 능력 부분이 다 검증된다 치더라도 절대 다수의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면 재고해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2024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자(울산 남구갑)로 출마해 의원이 됐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정에서 탄핵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주류와 맞서다가 탈당을 선택했다. 김 의원은 ‘합리적 보수’를 자처하며 지난 5월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2일 국회에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오는 24일까지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강 후보자를 임명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