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서울시는 ‘K-건축문화 종합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단순한 행정이 아닌 건축의 문화예술적 가치를 사회가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상징이다. 오랜 시간 건축을 산업이나 규제의 틀로만 다뤄온 현실 속에서도 건축가들은 창작을 통해 문화로서의 건축을 증명해 왔기에 반가움을 넘어 건축을 통해 국가의 품격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번 계획은 국제공모 보상금 현실화, 신진건축가 지원, 디지털 심사체계 확대 및 해외진출 지원 등 올바른 건축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 등을 포함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계획을 어떻게 실행하고 어디를 향해 이끌 것인가이다. 더불어 서울의 국제건축가연맹(UIA)-유네스코 세계건축도시 지정에도 목표로 삼아야 하겠다. 이는 일부분에 국한된 타이틀이 아니라 세계 건축 담론의 중심이 되기 위한 또 다른 하나의 과정이며 국제적 공감대와 우수한 콘텐츠를 서울이 품고 있다는 근거가 되며 시대적 요구이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10월에는 한국건축단체연합(FIKA) 주최로 UIA 이사회도 서울에서 개최된다. 또 서울시장 주재의 국제건축포럼과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및 대한민국 건축문화제를 통해 다양한 전시와 강연, 학술행사 등 시민참여프로그램이 기획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 있어야 한다. 이미 국내외 전문가들과 시민들에게 ‘서울 도시 건축의 얼굴’로 자리매김한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살아 있는 도시·건축문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제고하기 위해 서울시는 물론 건축계에서도 다각적으로 노력하여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 하겠다.
한영근 한국건축가협회 회장·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