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겸업’으로 만화 같은 야구를 펼치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호령한 오타니 쇼헤이(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2023년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지난해 타자로만 뛰면서도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달성하고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끄는 등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초반까지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던 오타니는 지난 6월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투수로도 복귀해 ‘투타 겸업’ 재개를 알렸다. 이에 시즌 중 투수 복귀가 타격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야구 천재에게는 그저 기우일 뿐이었다. 투타 겸업 중 5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는 등 불방망이를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인 미네소타 트윈스와 홈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나서 1회말 중앙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상대 우완 선발 크리스 패덕의 시속 127㎞ 커브를 걷어 올린 타구는 시속 177.5㎞를 찍을 만큼 총알 같이 빨랐고 비거리가 134m에 달했다. 지난 20일 밀워키 브루어스전부터 이어진 5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오타니는 9회에는 고의사구로 출루한 뒤 프레디 프리먼의 적시타에 홈을 밟으면서 다저스의 4-3 승리를 이끄는 끝내기 득점까지 올렸다.
오타니는 이날 홈런으로 다저스 역대 ‘연속 최다 경기 홈런’ 타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로이 캄파넬라(1950년), 숀 그린(2001년), 맷 켐프(2010년), 아드리안 곤잘레스(2014∼2015년), 족 피더슨(2015년), 맥스 먼시(2019년)에 이어 5경기 연속홈런을 친 7번째 다저스 선수가 된 것이다. MLB 전체로 치면 지난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이후 처음 나온 5경기 연속 홈런이다. 이 부문 역대 최다 기록은 켄 그리피 주니어(1993) 등 3명이 작성한 8경기 연속 홈런 기록이다. 7경기 연속은 6명, 6경기 연속 홈런은 25명이 보유하고 있다. 오타니는 37호 아치를 그려 36홈런의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홈런 단독 선두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