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북 울릉도의 관광 서비스 품질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울릉군수가 공식 사과했다. 울릉군은 관내 식당과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특별 위생점검에 나섰다.
25일 울릉군에 따르면 오는 31일까지 관내 식당과 숙박업소 등 모든 업소에 대한 특별위생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한 여행 유튜버의 유튜브 채널에 ‘울릉도는 원래 이런 곳인가요? 처음 갔는데 많이 당황스럽네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비계가 가득한 삼겹살과 에어컨이 고장 났음에도 조치를 취하지 않는 숙소 등 관광 서비스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담겼다. 해당 식당의 삼겹살 가격은 120g에 1만5000원이었다.
“울릉도 바가지가 너무 심하다” “앞으로 울릉도는 여행 안 가겠다” 등 성토가 이어지자 비계 삼겹살을 판매한 음식점 점주는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병원에 다녀오는 사이 찌개용 앞다리살이 손님에게 잘못 제공됐다고도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남한권 울릉군수는 전날 군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알려진 관광서비스와 관련한 전반적인 품질 및 가격 문제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입장을 밝힌다”고 고개 숙였다.
남 군수는 “이번 논란의 발생 원인은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발생하는 고물가와 성수기 집중 현상, 숙련된 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개선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이것이 결코 불합리한 가격 책정이나 불친절한 서비스의 핑계가 될 수 없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더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강력하고 지속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며 △민간 차원 관광서비스업 협의체 구성 △합리적 가격·원산지 표시제 도입 △서비스 친절도·위생 관리 점검 및 인증제 시행 등을 약속했다. 착한가격업소 외 숨겨진 맛집, 친절하고 깨끗한 숙소 등을 발굴·홍보하는‘울릉 안심관광 가이드북’ 제작도 추진하기로 했다.
군은 논란이 된 업체들에 대해 적정한 행정지도와 처분 계획을 밝혔다. 이와 별도로 오징어축제 등 각종 지역축제를 앞두고 특별 위생점검에 착수, 관내 모든 식품·공중위생업소를 대상으로 위생점검 및 친절교육 등을 집중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위반사항이 적발되면 관련 법령에 근거한 강력한 행정처분도 예고했다.
남 군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군민과 울릉을 찾아주시는 모든 분께 참으로 죄송하다”며 “유튜브나 여러 언론이 지적한 현실을 반면교사로 삼아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재차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