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 품목 관세를 다음 달 중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국내 반도체 업계의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다만, 한미 간 무역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협상 카드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 품목 관세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무역협상 타결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반도체 관세를 "2주 후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의 품목관세 부과 대상이 된 자동차 업계의 경우 관세 충격이 실적으로 가시화된 상태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2분기 합산 매출은 77조6천363억원, 합산 영업이익은 6조3천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7.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6% 감소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5월부터 자동차 부품으로 대상을 확대한 바 있다.
현대차는 실적발표에서 올해 하반기에는 2분기보다 관세 영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협상 카드로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현실적으로 반도체에 전방위적인 고율 관세를 매기기란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철강이나 자동차, 구리 등 트럼프 행정부가 품목관세를 부과한 다른 품목들과 달리 반도체는 한국 및 대만 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이고 현재로선 대체 생산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 주요 기술기업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천문학적인 시설투자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 관세는 이들 미국 기업에 막대한 추가 비용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
나아가 미국 내에선 미국이 AI 및 각종 첨단기술 분야에서 중국과 전략적인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 양국이 협력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한미 무역협상 관련 보고서에서 "미국의 반도체 제조 역량 확대와 중국이 군사적 목적으로 잠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특정 반도체에 대한 기술적 진보나 접근을 차단하는 게 워싱턴의 초당적 노력"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워싱턴의 이 같은 노력은 한미 간 협력이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통해 완전히 갖춰진 산업 생태계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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