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술 쿵푸(功夫) 발원지로 널리 알려진 중국 허난성 소림사(少林寺)의 주지가 사원 자산 횡령과 여러 여성과의 부적절한 관계 등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28일 관영 신화통신과 펑파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소림사 관리처는 전날 소림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주지 스융신(釋永信·59)이 사찰 자산을 횡령·점유한 혐의로 여러 부처의 합동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관리처는 "스융신이 불교 계율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오랜 기간 여러 명의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며 사생아를 낳은 혐의도 받고 있다"며 "관련 상황은 적절한 시기에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5년 스 주지의 제자 스옌루(釋延魯) 등 소림사 출신 승려들이 실명으로 스 주지의 성추문과 공금횡령 등 각종 부정부패 의혹을 당국에 제보했다. 당시 허난성 종교사무국은 수개월간 조사를 진행해 사실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지난해에는 스 주지가 방장(주지) 자리를 아들에게 물려주기로 했다는 소문이 돌아 소림사에서 "사실무근으로 날조된 것"이라고 부인하기도 했다.
소식이 전해진 뒤 중국 온라인에서는 2015년쯤 문제가 처음 제기된 이후 왜 지금 다시 수사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에 "그가 그런 짓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놀라운 게 아니라, 어떻게 이번에는 예전처럼 무사히 빠져나가지 못했는지가 놀랍다"고 밝혔다.
또 AFP통신은 웨이보에서 스융신 관련 해시태그가 총 5억6천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고 짚었다.
안휘성 출신으로 1965년생인 스 주지는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불교 승려 중 한명이다. 1981년 소림사에 들어가 1999년 주지에 올랐다. 1998년부터 허난성 불교협회 회장, 2002년부터는 중국 불교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가진 그는 소림사 주지로 임명된 뒤 쿵푸 쇼와 영화 촬영, 소림사 기념품 판매, 국내외 쿵푸학원·명상센터 설립 등 각종 수익사업을 벌여 '소림사의 CEO'로도 불렸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스융신이 불교와 소림사를 지나치게 상업화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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