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이준석 압색… 김건희 언급됐다던 ‘칠불사 회동’ 캔다

尹부부 선거 개입 수사 속도

명태균 청탁에 김영선 공천 의혹
金, 2024년 칠불사서 李·明 만나
김건희 개입 폭로 대가 요구 의혹
윤상현 조사서 ‘尹, 공천 지시’ 진술

최호 前 경기도의원 숨진 채 발견
尹부부 평택시장 추천 인물 지목
특검, 김건희 오빠 김진우 소환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이 28일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를 2022년 6·1 재보궐선거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한 피의자 신분으로 압수수색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4월 22대 총선 공천을 앞두고 김건희씨의 총선 개입 관련 폭로가 이뤄진 이른바 ‘칠불사 회동’에 자리한 핵심 참고인이기도 하다.

 

특검은 이날 오전 서울 노원구 상계동과 경기 화성 동탄에 있는 이 대표 자택 두 곳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등에서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이 대표가 국민의힘 당 대표 당시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공모해 공천작업을 방해했다는 혐의(업무방해)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압수수색에 앞서 이 대표의 휴대전화를 제출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이준석 개혁신당의 대표 자택 압수수색에 나선 28일 이 대표의 자택에 압수장소 봉인지가 붙어 있다. 뉴시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2022년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대선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받게 해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앞서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한 검찰은 공천 발표를 앞두고 이 대표와 명씨 간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2022년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앞둔 5월8일 ‘당선인(윤 전 대통령) 측에서 창원 의창은 경선을 해야 한다더라’라는 내용의 한기호 당시 국민의힘 사무총장의 메시지를 전달해 줬다는 게 명씨 주장이다.

 

명씨는 이튿날인 5월9일 윤 전 대통령에게 재차 김 전 의원의 전략공천을 부탁했다. 민주당은 윤 전 대통령이 같은 날 명씨에게 전화해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한 녹음파일을 공개한 바 있다.

 

李의원 사무실 수색하는 특검팀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8일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의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이 대표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뉴시스

특검은 이날 확보한 물증을 토대로 이 대표가 ‘칠불사 회동’에서 논의한 내용도 확인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총선을 앞둔 지난해 2월29일 명씨, 김 전 의원,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와 경남 하동군 칠불사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의원은 ‘김건희씨가 총선에서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에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출마시키려고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총선 공천개입을 폭로하는 대가로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 공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대표가 공천개입 의혹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살펴볼 전망이다. 이 대표는 이날 채널A 유튜브 채널에 나와 “제가 현행범도 아니고 급작스럽게 (압수수색을) 진행할 필요가 있냐. 오해 살 일을 특검이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검은 전날 2022년 6·1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을 업무방해 등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5시간 가까이 조사했다. 윤 의원은 조사에서 2022년 5월9일 무렵 윤 전 대통령에게 ‘김 전 의원 공천을 해주라’는 취지의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품 차량에 싣는 특검팀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8일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의 서울 노원구 자택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차량에 싣고 있다. 뉴시스

이 의혹과 관련해 수사 선상에 올랐던 최호 전 경기도의원은 이날 오전 3시14분 평택시 송탄동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 전 도의원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지방선거에서 평택시장 예비후보로 민 인물로 지목돼 지난 4월 말 검찰에 소환돼 한 차례 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이날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의 주요 당사자인 김씨의 오빠 김진우씨를 소환조사했다. 김씨 일가가 실소유한 ESI&D를 통해 양평 공흥지구에 아파트 개발 사업을 하면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다. 특검은 25일 김진우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며 김씨가 재산 신고에서 누락해 논란이 된 고가의 목걸이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