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방학을 맞아 2년 만에 튀르키예에 갔다.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니 참 좋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한국 생활에 익숙해진 탓인지 여기 생활에 대해 당황하거나 답답함을 느끼는 순간도 있다. 특히 전기, 물, 인터넷처럼 현대 사회의 필수적인 인프라 부분에서 큰 차이를 느꼈다.
내가 한국에 산 지 벌써 7년이 되었다. 그동안 단 한 번도 전기나 물이 끊기는 일을 겪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튀르키예에서는 여전히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 이번 방문에서도 그런 일을 직접 겪었다.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튀르키예 친구도 이번에 고향에 들렀는데, 일부는 휴가로 쓰고, 일부는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다고 한다. 하루는 집에서 일하는 중 갑자기 전기가 끊겨 재택근무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근처에는 인터넷이 되는 카페도 없었고 결국 한국에 있는 상사에게 상황을 설명하자 상사는 매우 놀랐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과거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내가 어렸을 때는 밤에 전기가 자주 끊겨서 촛불을 항상 준비해 두었고 숙제를 하지 않은 친구들은 “전기가 끊겨서 못 했다”라고 변명하기도 했다. 현재는 앙카라나 이스탄불 같은 대도시는 많이 안정되었지만 지방에서는 아직도 이런 일이 종종 벌어진다.
우리 부모님은 모두 시골 출신이다. 명절마다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인사드리러 가시는데 아버지 고향에서는 물이 구역별로 돌아가며 공급된다. 예를 들어 마을이 A, B, C 세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면 A구역에는 월·화요일, B구역은 수·목요일, C구역은 금·토요일에만 물이 나온다. 그래서 시골집에는 항상 큰 플라스틱 통을 준비해 물 나오는 날에 받아두고, 샤워할 때도 그 물을 끓여서 사용한다. 어릴 때는 당연히 그러려니 했지만, 지금까지도 이렇게 하는 것을 보면 솔직히 이해하기 어렵다.
알툰 하미데 큐브라 남서울대학교 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