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의 막이 올랐다.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 뒤 두 달 만에 열리는 이번 전대에는 7명의 후보가 나서 당권에 도전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과 인적쇄신,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 입당으로 촉발된 극우 논란 등을 전선으로 그간의 내부 갈등 구도가 당권 경쟁 과정에서도 되풀이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30일부터 다음 날까지 이틀간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는다. 현재까지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이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장동혁·조경태·주진우 의원, 양향자·장성민 전 의원 등 총 7명이다. 김 전 장관과 안·조·주 의원은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 중 김 전 장관과 장 의원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 의견을 고수하는 한편 전씨 등에 대해서도 껴안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반면 안 의원과 조 의원 등은 비상계엄과 탄핵 국면에 대한 사과와 인적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전씨는 물론 당 외곽 극우 세력에 대해서도 거리를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전 장관은 후보 등록 후 첫 일정으로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찾아 참배했다. 김 전 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조 의원 지지도가 우세하다는 지적에 대해 “조 의원 지지는 더불어민주당 지지가 거의 다 아니냐. 당내에서 제일 낮지 않냐”고 반문했다. 조 의원은 유정복 인천시장을 만나는 한편 인천 중구 당협에서 간담회를 여는 등 현장 행보에 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