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2~3년 뒤 큰 일 터진다”…공급부족 진짜일까?

주택 공급지표인 인허가·착공·분양·준공이 올해 상반기 일제히 감소했다. 수도권 주택시장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방에서 찬바람이 더욱 거세진 탓이다. 수도권에서도 주택 착공과 분양 물량은 줄어 이미 공급 부족이 현실화한 내년은 물론 2∼3년 뒤 입주 물량도 늘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내 한 아파트단지 공사현장. 사진 = 뉴스1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13만8천456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6% 줄었다. 지방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상반기 인허가 물량을 끌어내렸다.

 

수도권 인허가(7만3959가구)가 22.7% 늘었지만, 지방(6만4497가구)은 28.0% 줄었다.

 

착공과 분양은 지방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줄었다. 상반기 주택 착공은 10만3147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9% 감소했다. 수도권 착공(6만5631가구)이 8.1%, 지방(3만7516가구)은 32.8% 줄었다.

 

31일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연합뉴스

다만 6월 한 달 간 수도권 착공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2.1% 급증했다.

 

상반기 분양 주택은 6만7965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6% 감소했다. 수도권 분양이 18.4%, 지방은 56.7% 줄었다. 상반기 서울에서 분양된 주택은 6558가구에 불과했다. 작년보다 20.3% 감소한 수치다.

 

통상 주택 인허가를 받으면 3∼5년, 착공하면 2∼3년 후 입주를 시작한다. 2∼3년 후 수도권 입주 물량이 줄고, 이로 인해 집값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다.

 

상반기 준공은 20만5611가구로 6.4% 감소했다. 수도권 준공이 10만1044가구로 9.2% 늘었지만, 지방이 10만4567가구로 17.7% 감소한 여파다.

 

서울 시내 한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준공은 올해 상반기 2만9420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2.9% 증가했다.

 

주택공급 지표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악성 미분양 주택은 2022년 7월 이후 23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6716가구로 전월보다 1.1%(297가구) 줄었다. 일반 미분양 주택도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달 6만3734가구로 전월보다 4.4%(2944가구) 줄었다.

 

수도권 미분양(1만3939가구)이 8.9%, 지방(4만9795가구)은 3.1% 줄었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신고일 기준)는 7만3838건으로, 전월보다 17.8% 증가했다.

 

올해 3월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여파로 4∼5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던 서울 주택 거래량은 6월 1만5천442건으로 반등했다. 전월보다 42.1%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