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5일제’ 도입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건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업종 특성상 인력 의존도가 높은 데다 청년층 유입 감소 및 현장 인력 고령화 등으로 노동 생산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주 4.5일제 도입은 인력난 심화와 인건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탓이다. 건설 현장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제도 도입이 이뤄지면 공정 지연과 공사비 상승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현실적인 대안 마련 논의도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정부가 추진 중인 주 4.5일제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 4.5일제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정부 차원에서 관련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주 4.5일제 시범사업에 돌입했다.
건설업계는 수주산업이라는 특성과 최근 현장 인력 구조 등을 고려할 때 주 4.5일제를 그대로 도입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주 4.5일제 도입과 건설산업의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건설업은 전통적으로 노동 강도가 높고, 높은 인력 의존도의 프로젝트가 주를 이루는 특성상 제도 도입 수용성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짚었다.
실제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04년 37.5세였던 건설기술인의 평균 연령은 올해 2월 기준 52.2세로, 21년 만에 14.7세나 올랐다. 연구원은 “고령화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건설근로자공제회의 분석 결과 올해 6월 현재 건설기능인력 중 4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83.8%로, 전(全)산업 취업자 가운데 40대 이상 비중(68.4%)보다 15.4%포인트나 높다.
건설업계는 향후 주 4.5일제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산업 특성과 인력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한 대안 마련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한다.
최은정 건산연 연구위원은 “업종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보완책 마련 없이 일률적으로 주 4.5일 근로시간을 적용하는 것은 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기업은 법정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등의 영향이 더 큰 문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연구위원은 주 4.5일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선 공사 기간 및 공사비용 산정 정책 개편과 더불어 근로시간 운영 개선, 인력관리 제도 개선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