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부과 정책으로 미국 정부의 올해 1~7월 관세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가 천문학적인 부채를 감당해야 하는 미 정부의 주요 수입원이 돼 향후 들어설 후임 정부도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관세 정책을 쉽게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일부 소비세를 포함한 올해 1∼7월 미국의 관세 수입은 1520억달러(약 211조원)에 달했다. 전년 같은 기간의 관세 수입인 780억달러의 2배에 육박하는 액수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현재와 같은 추세로 유지할 경우 향후 10년간 2조달러(2780조원)가 넘는 관세 수입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YT는 재무부 자료를 인용해 이 같은 관세 수입이 미 정부 재정 운용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했다. 미 정부가 올해 5월 기준 36조2000억달러(5경108조원)라는 천문학적인 부채를 짊어지고 있어서다. 이미 매년 1조달러(약 1384조원)를 이자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세 수입이 부채 부담을 완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