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경찰서가 시행 중인 ‘스텔스 보행자 신고제’가 시민과 운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면서 사고 예방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도는 야간 어두운 도로에서 음주와 검은 옷차림 등으로 식별이 어려운 보행자를 시민이 신고하면 경찰이 신속히 구조하고, 신고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하는 시민 참여형 교통안전 시책이다.
익산경찰서는 지난달 3일부터 3개월간 ‘코드 제로(0), 어둠 속 생명을 지켜라’라는 슬로건 아래 ‘발견하다–신고하다–상품타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행 첫 달인 지난달에만 총 25건의 시민 신고가 접수됐고, 모두 보행자 교통사고로 이어지기 전 구조가 이뤄졌다. 참여 신고자는 고교생, 대학생, 택시기사, 배달기사, 경비원 등으로 다양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지난달 5일 오전 1시12분쯤 익산시 모현동 한 도로에 주차된 트럭 뒤편에서 술에 취해 잠든 보행자를 한 고교생이 발견해 신고해 구조됐다. 같은 달 11일 0시17분쯤에는 인화동 보화당 앞 골목에서 택시기사가 술에 취한 보행자를 신고했고, 17일에는 모현동 새마을금고 앞 도로 중앙선에 앉아 있던 보행자를 한 대학생이 발견해 경찰에 의해 모두 안전하게 귀가 조처됐다.
앞서 지난해 익산경찰서는 총 51명의 스텔스 보행자를 구조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했으나, 3명의 보행자는 교통사고로 숨졌다.
박성수 익산경찰서장은 “안전한 교통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시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참여형 시책을 발굴하고 있다”며 “작은 관심과 신고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