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강원FC 홈경기 개최 포기…시의회 “시민들 분노” 비판

강원FC 홈경기 개최지 공모가 5일 마감된 가운데 강릉시만 응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FC는 오는 12일까지 공모기간을 연장한다는 방침이지만 시는 김병지 강원FC 대표가 사과하지 않으면 응모할 생각이 없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의힘 춘천시의회 의원들은 육동한 춘천시장이 개인의 자존심을 앞세워 축구에 대한 시민의 열망과 기대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종합경기장 전경. 연합뉴스

5일 강원FC 등에 따르면 홈경기 개최지 공모가 마감된 이날 오후 3시까지 신청서를 제출한 지자체는 강릉시 1곳이다. 춘천시는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강원FC 관계자는 "공모 전 춘천시와 강릉시에 안내한 바와 같이 한 차례 재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오는 12일 오후 3시까지로 재공모 방식은 기존 공모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공모에서도 이번 공모와 같이 단독으로 신청할 경우에는 강릉시에서 2026년도 K리그 및 코리아컵 홈경기 전 경기를 개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춘천시는 김병지 대표의 공식적인 사과가 선행되지 않으면 응모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밝혀왔던 그대로”라며 “하반기 홈경기 개최지를 두고 경쟁 입찰을 하는 방식 자체도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모기간 연장과 관련해선 ”강원FC로부터 그런 내용이 담긴 공문을 받은 바 없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춘천시의원들은 성명서를 내고 비판했다. 이들은 ”춘천시장은 뜬금없는 이유를 대며 공모에 응하지 않았다“며 ”이는 스포츠를 사랑하고 강원FC를 아끼는 강원도민과 춘천 축구팬들을 배신한 것이며 그간 스포츠를 정치적 이해로만 대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춘천시장 출입증 회수와 관련해선 강원FC 구단주가 공식 사과했고, 육 시장은 수용 의사를 밝혔었다“며 ”그럼에도 진실한 사과를 요구하는 모순된 행동에 시민과 축구팬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그간 강원FC 춘천 홈경기가 춘천시민의 기쁨과 자부심이라고 했던 말은 다 위선이었나“라며 ”홈경기 유치를 적극 요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