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기 임신부의 비타민D 결핍이 조산 및 태아의 장기적인 발달 지연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이지연·정상희 교수팀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임신부 5169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임신부의 비타민D는 태아의 면역계, 신경계, 장기 형성에 관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국 여성의 경우 지리적 특성상 일조량이 적고 실내 활동이 많아 임신 초기 비타민D 결핍 위험이 특히 높다. 비타민D의 적정 혈중 농도는 30ng/㎖ 이상이며, 일반적으로 20ng/㎖ 미만은 결핍, 그중에서도 10ng/㎖ 미만은 심한 결핍 상태로 간주한다.
이 교수가 앞서 2023년 8월에 학술지 ‘헬리욘(Heliyon)’에 발표한 내용에서도 이와 유사한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당시 이 교수는 임신 초기 비타민D가 심한 결핍(10ng/㎖ 미만) 그룹을 충분한 그룹과 비교했는데, 심한 결핍의 경우 ‘충분’ 그룹에 비해 37주 이전 조산율이 7.8배, 발달 지연 위험이 4.3배 증가했다.
이 교수는 “임신 중기 이후 비타민D 수치를 회복하더라도, 임신 초기의 심한 결핍이 이미 태반 형성이나 신경 발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임신 계획이 있다면 반드시 미리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됐다.